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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중앙일보 지진피해 모금위원회 발족

              워싱턴지역 한인교회협의회(이하 교협, 회장 심대식 목사)와 워싱턴 중앙일보(발행인 김영천)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 돕기 모금위원회가 발족했다.   교협 회원들로 구성된 재난기금모금위원회가 홍보를 위해 본보를 방문했다.   모금위원장에 손기성 목사(전 교협 42대 증경회장), 간사에 김봉묘(버지니아제일교회 사역), 조상례(글로벌로고스코이노니아교회)목사가 추대됐다.   손 위원장은 “한 아버지가 잔해에 깔려 이미 사망했음에도 딸의 손을 붙잡고 그 자리를 떠나지 못 하는 사진속에서 우리의 죽은 영을 붙들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았다”며 “우리와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진 튀르키예의 눈물에 함께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대식 목사(교협 회장)는 “사마리아인이 갈 길을 멈추고 강도당한 남자를 도왔던 것처럼 고난에 빠져있는 튀르키예를 우리가 당연히 도와야하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이다”고 말했다.   김봉묘 간사는 “우리교회에서 터키로 파송된 선교사를 통해 잠옷바람으로 대피중이라는 긴박한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 듣게 돼 당일 새벽부터 튀르키예를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상례 간사는 “6.25전쟁 때 대한민국에 제일 먼저 군대를 파견했던 형제나라인 튀르키예가 아픔 중에 있는 상황을 도와야하는 것은 온 교회가 해야할 일이므로 순종하는 마음으로 이번 모금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원회측은 “사랑의 실천에 워싱턴 동포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모아진 기금은 지진피해 지역 및 교회 복구, 음식, 쉼터, 의복 및 기본 필수품 지원을 위해 전액 튀르키예 현지의 피해대책본부로 보내진다고 밝혔다.   성금은 본보(7023 Little River Tnpk. #310, Annandale VA 22003)로 집적 방문하거나 체크(payble to:Koreadaily DC)를 보낼 수 있으며 함께 모금운동을 진행하는 교협(check payable to: CKCGW, Po Box 1942 Annandale VA 22003)으로 성금을 보낼 수 있다.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지진 모금위원회 모금위원회 발족 워싱턴지역 한인교회협의회 워싱턴 중앙일보

2023-02-13

워싱턴 중앙일보 2022년 10대 뉴스 메이커

      1. 벤자민 정 - 에밀리 벤데벤 부부   페루에서 봉사활동 중 수상쩍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버지니아 애난데일 출신 벤자민 정(43) 씨와 아내 에밀리 벤데벤 (39)씨의 사연은 올 해 워싱턴 중앙일보에서 가장 화제가 된 뉴스였다. 그들의 딱한 사연은 중앙일보를 타고 전국에 퍼졌고, 현재까지 고펀드미 사이트만을 통해 9만7천 달러의 후원금이 모였다. 현재 미국과 페루를 오가고 있는 벤데벤  씨에 따르면 남편의 의식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으나, 페루에서의 값싼 의료비와 재활비를 이용해 극진한 돌봄을 받고 있고 조금씩 용태도 나아지고 있다. "워싱턴 중앙일보가 우리 부부의 은인처럼 느껴진다"는 벤더벤 씨와 남편의 사연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내년에도 그들의 이야기는 지면을 통해 전달 될 것이다.         2. 현대 부동산 정희수 대표 정희수 현대 부동산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인한 잿빛 경제전망 속에서도 워싱턴 지역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몇 안되는 업계 전문가다. 확고한 그의 지론은 북버지니아 등 워싱턴 수도권 지역의 특수성에 기반한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워싱턴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으며, 변호사-군관련 전문인력-IT-의료보건 종사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밀집한 워싱턴 지역에서 주택 수요가 꾸준할 것이고, 경제가 어렵다고 차압당하는 주택이나 건물들이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03년 현대 부동산을 설립한 정 대표는 이론과 실무를 경비한 워싱턴 지역 최고 부동산 전문가 중 하나다. 부동산 경매에 수천차례 참여했고, '끝없는 공부'만이 전문적 식견을 넓혀 고객들에게 최고의 부동산을 소개해 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올곧고 정직한 자세'를 부동산인의 최고 덕목으로 꼽는 정 대표를 뉴스메이커로 선정한 이유다.       3. 류응렬 목사 - 손형식 목사   워싱턴 20만 한인들의 절대 다수는 기독교인이다. 워싱턴 이민사회는 기독교가 그 출발점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워싱턴 지역에는 수백개의 교회와 수천명의 교계 인사들이 한인들의 믿음을 선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 2023년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독교계의 뉴스메이커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와 필그림교회 손형식 원로목사다.   류 목사는 워싱턴 지역 최대교회의 담임목사로 교계의 지도자는 물론 한인사회의 버팀목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한인사회 저변에 확대시키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류 목사의 행동은 교계는 물론 일반 한인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손형식 목사는 워싱턴 한인 교계의 원로로 뛰어난 리더십과 인품으로 많은 이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개척교회인 필그림 교회를 오늘날까지 성장시키고, 50여년간 이민생활 동안 한인이라는 정체성으로 이민사회와 한인교계의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앞으로도 뚜렷한 발자취를 새길 것이다.       4. 윌리엄 웨버 대령   한국 전쟁은 많은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미국 내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윌리엄 웨버 예비역 육군 대령은 한국 전쟁의 참상과 참전 유공자들의 이야기들을 메인스트림에 알린 대표적 인물이다. 웨버 대령은 지난 4월 9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하며 한국과 미국, 그리고 워싱턴 한인 사회에 추모 열풍을 불러왔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공수부대 장교로 참전하여 중대장으로 원주 전투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었지만, 치료 끝에 현역에 복귀한 전설적인 군인이다.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직을 맡았던 웨버 대령은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와 '추모의 벽’ 설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자유를 잃게 생긴 사람들의 자유를 지키고 전달하기 위해 한국전을 참전했다"고 말해왔던 웨버 대령의 숭고한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될 것이다.  그의 업적을 기려 대한민국 정부는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 파주 평화누리 공원(미정) 등에 웨버 대령 흉상을 건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5. 볼티모어 한인회 줄리아 민 회장   볼티모어는 메릴랜드 최대 도시다. 볼티모어의 성장을 가로 막았던 빈곤과 범죄라는 절대적 현안이 개선된다면 워싱턴DC가 그랬듯이, 볼티모어에도 황금기가 찾아올 것이다. 볼티모어 한인회 줄리아 민 회장은 그 미국내 어떤 지역 한인회장보다 지역 주류 정치인들과 밀접하게 연관돼 움직이는 인물이다. 볼티모어시경 형사 출신인 민 회장은 한인 상인들이 처한 수많은 어려움들을 직접 해결해주는 '한인 회장'으로 유명하다. 원더랜드 리커 한인 자매 폭행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재정적, 법률적 지원 안내부터 최근 이해민 양 사건 재심을 위한 시민운동 및 유가족 법률 지원에도 민 회장은 깊게 연관돼 있다.  이와함께 볼티모어에서 가장 유서깊은 '퍼블릭 마켓'인 렉싱턴 마켓의 재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노인아파트 유치, 한인타운 지정 방안등을 관계자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볼티모어 폭동'의 악몽에 아직까지 시달리는 지역 한인들에게 새로운 '볼티모어의 꿈'을 가져다 줄 민 회장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6. H마트 권일연 회장, 롯데플라자 이상민 사장 20여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보기 힘들었던 한인 마트, 이제는 미국내 K컬쳐 붐을 타고, 대형화를 넘어서 전국적 대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추세다. H마트와 롯데플라자는 이중 가장 앞서가는 식품 유통 판매 기업들이다. 소비자의 대상이 한인에서 아시안과 미국인으로 확연히 넓어진 두 기업들은 대형마트 답게 미국내 주류 브랜드와 경쟁하지만, 한인 사회의 사랑방으로써의 역할 또한 잊지 않는다. 이상민 사장은 롯데 플라자의 미래를 책임진 2세 기업인이다. 메릴랜드 락빌에서 시작해 현재 14개 지점까지 확대한 롯데플라자는 워싱턴 한인들과 함께 성장했다. 지역 사회 환원 운동도 꾸준히 해온 이상민 사장은 노인회를 비롯한 각종 한인 사회 행사 후원과 우수 사원 자녀 장학금 수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인 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권일연 회장의 H마트는 미 전역에 50개 이상의 지점을 소유한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점으로 버지니아에 7곳, 메릴랜드에는 5곳이 있다. 권 회장은 작년에 완공한 엘리콧시티 K타운 조성에 5만불 기부 등 워싱턴 일원 한인 사회에 귀감이 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대형 식품 유통기업들의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미국내 한인사회가 공동화 없이 유지되기 위해 꼭 필요한 '충족조건'이다. 이들의 내년도 행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7. 이상현 페어팩스 시장 후보   "민주당 텃밭에서 '공화당 배지' 단 죄"... 본보가 이상현 후보의 페어팩스 시장 선거 낙선소식을 전하며 단 헤드라인에 많은 독자들은 공감했다. 당적을 내걸지 않고 후보 등록 하는 페어팩스 시장 선거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과 무소속 시의원, 공화당 소속 전 시장 등 고른 지지를 얻은 전형적인 비당파 선거 후보로 확실한 당선이 예측됐다. 그러나 민주당원인 상대후보 캐서린 리드는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략에만 집중했다.   2018년 한인으로 최초 페어팩스 시의원에 당선돼 관심을 모았던 이상현 씨는 해양사관학교와 해군대학, 조지워싱턴대학 로스쿨을 거쳐 국방부 정보부에서 6년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연방의회에서 근무하는 이상현 씨는 앞으로도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8.  한은미 남매   2022년 미국 추천 레스토랑으로 버지니아 1.5세 한인 남매가 창업한 '도너츄'가 등재됐다. 이같은 소식은 본보는 물론 한국내 메이저  신문사에도 대서특필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 하며, 미국의 간식거리 대표주자 도넛을 한국 찹쌀떡과 결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SNS 홍보를 극대화해 '대박'을 쳤다.  한은미 씨는 차세대 한인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는 큰 자산으로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1세대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선배 한인들이 기여하고 발전한 이민역사를 이해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바른 뜻을 품고 있다. 앞으로도 유망한 사업을 찾아 보다 큰 성공을 모색하겠다는 한은미- 한경욱 남매는 현재 도너츄를 비롯 퓨전 이자카야 '칸' 등을 경영하고 있다.       9. 조태용 주미대사 지난 5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조태용 의원을 주미한국 대사로 임명했다. 약 30여년 동안 외교에 전념한 직업 외교관 출신인 조태용 대사는 자타공인 ‘미국통’이자 ‘북핵통’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주미한국 대사 임명 당시부터 한인 동포들의 주요 관심사인 국적법 문제와 동포청 신설을 언급하면서 한인들의 요구가 정책에 실질적 반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한미 동맹이라는 근간을 굳건히 하는 것이 본인의 임무라고 큰 포부를 밝힌 조 대사는 한미 외교 행사뿐만 아니라 워싱턴 지역 여러 한인 단체들의 행사에도 직접 참여해 한인 사회와의 유대감을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미 양국 정상이 합의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위한  한미 동맹의 결속력을 위해 노력할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10. 625 참전유공자회 손경준 회장, 재향군인회 김인철 회장   미국은 군인에 대한 예우와 존경심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예우하는 국가다. 이 나라에서 한국전 참전 유공 한인들과 향군 회원들은 '한미동맹'을 증거하는 '살아있는 신화'다. 6년 전만 해도 약 480명이었던 워싱턴 일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숫자는 현재 18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평균연령 90세가 가까워지는 노령화 탓이다. 손경준 6.25참전유공자회 워싱턴 지회장은 이 협회를 이끌어가는 사령관 같은 존재다. 전우들의 문병부터 시작해 각종 행사참여 등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김인철 회장은 한국전쟁참전 유공자들의 바톤을 이어받을 '예비역' 향군 원로단체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이끌고 나가는 워싱턴의 두 단체는 워싱턴 한인사회가 내세우는 '한미동맹'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이들의 역할과 존재는 부각된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일보 워싱턴 워싱턴 중앙일보 워싱턴 이민사회 워싱턴 지역

2023-01-02

이태원 참사 조문 사흘째도 계속돼

    사흘이 지났지만 본보 문화센터에 마련된 워싱턴 지역 이태원 참사 조문소를 찾는 한인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조문소를 찾은 이은애 맥클린 한글학교 교장은 “150여 명이 숨졌지만, 수천 명의 가족과 친구들이 죽음처럼 아픈 슬픔을 평생 짊어지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교장은 “이해할 수 없는 참사에 가슴이 먹먹했는데, 조문소를 직접 찾으니 애달픈 마음에 계속 눈물이 난다”며 “모두의 슬픔이 치유될 수 있는 해법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미국가조찬기도회 윤필홍 회장도 조문에 동참했다. 윤 회장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당하신 유가족들께 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한인들이 조문하고 싶어도 올 수 없어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면서 “조문소를 설치한 워싱턴 중앙일보 등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피스재단 연구원 이현승씨는 “깊은 애도를 표한다. 정부가 미흡한 점을 보완해서 다음에는 이런 큰 사고가 없도록 국민의 안전에 더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는 지난 10월29일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의 작은 골목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게 되면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참사다. 이 골목 중간 5.5평에 병목 현상이 일어나 행인끼리 우왕좌왕하는 과정에 서로 뒤엉켰고 뒤쪽 인파에서 세차례 정도 밀치자 사람들이 넘어져 ‘연쇄 깔림’으로 15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참사 조문소 이태원 참사 워싱턴 중앙일보

2022-11-03

한인들이 모은 정성, "실낱같던 희망에 빛이 스몄습니다"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 식물인간이 돼 누워있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며 느끼는 참담함은 그 강도에 있어서 고통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조차 없이 어둡고 무겁기만 했다. 먼 이국 땅에서 죽은 듯 누워있는 남편. 누군가의 돌봄이나 도움 없이는 하루도 숨이 붙어있을 수 없는 상태의 그 남편을 '사랑' 하나로 살리겠다고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아내. 본보를 찾은 에밀리 벤데벤(39) 씨의 모습이다. 벽안의 여성이 온화한 미소와 열정을 담은 언어로 전한 두 시간 남짓 말들이 이야기로 쌓여갔다.   "사연이 중앙일보를 통해 보도된 후 후원금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꼭 직접 전하고 싶었습니다."   페루에서 봉사활동 중 수상쩍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버지니아 애난데일 출신 벤자민 정(43) 씨의 딱한 사연은 워싱턴 중앙일보를 타고 LA를 거쳐 전국 한인들에게 퍼졌다. 그들의 정성으로 고펀드미 후원금액은 7만7614달러까지 늘었다. 에밀리 씨는 일단 후원금 덕택에 더이상 남편의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환히 웃었다. 튜브를 통해 위로 직접 공급되는 영양분을 싸구려 이유식이 아니라 싱싱한 야채와 고기로 만든 죽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감사하다고 에밀리 씨는 말했다.   벤자민 정 씨의 현재 용태에 대해서 에밀리 씨는 “많은 이들의 기도와 응원 덕에 남편의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고,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같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와중에도 고아원에서 함께 봉사하던 친구 5명이 지극한 정성으로 남편을 돌봐줘 남편의 혈색도 좋고, 욕창도 좋아지고, 아주 잠깐이지만 의식이 살짝 돌아온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나님께서 내게도 매일 견딜 힘을 매일 공급해 주고 있어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뇌사고를 당한 이들을 위한 전문 휠체어를 사서 남편을 태워 바깥공기를 쐬어주는 것이 단기적 목표”라는 에밀리씨는 “매일같이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케이스를 공부하는데, 자극을 통해 갑자기 깨어나는 사람들이 있다더라. 그래서 친구들이 피아노도 쳐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있다. 후원금이 더 모이면 휠체어를 사서 외출도 시켜 보려고 한다”며 기적에 대한 간절함을 이야기 했다.   “뇌신경 전문의들은 혼수상태에 빠진 지 1년이 넘어가면 희망이 감소한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이 급하다”고 한 에밀리씨. 정 씨가 ‘식물인간’이 된 지 8개월이 지났다.   정 씨를 고향인 버지니아로 이송하려던 계획은 여전히 진행중이나 우선순위를 뒤로 밀었다. 의료비가 턱없이 비싼 미국으로 이송해봤자 싸구려 너싱홈에서 연명치료를 받는 게 전부이지만, 페루에 마련한 자택에 머문다면 값싼 의료비와 인건비로 정성스런 보살핌 속에 오랫동안 건강히 지낼 수 있다는 주변인들의 조언에 고민하고 있다.   에밀리 씨는 “남편을 당장 보러 가고 싶어도 내년 1월까지는 비자문제로 방문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페루 영사관은 공식적으로 비자를 발급해줄 수는 없고, 10일간 리마에 체류할 수 있도록 긴급조치를 취해 줄테니 리마에서 비자 문제를 해결해 보라고 했다. 그래서 불확실한 희망을 가지고 리마를 가볼 예정”이라고 에밀리 씨는 말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에 대해 에밀리 씨는 “치료비로 전 재산을 사용해 신용카드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는데, 후원금으로 신용카드 빚을 일정부분 갚고 남편의 치료비를 위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여전히 카이저 보험사측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원에 신청한 대리인 자격 절차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 절차를 진행하는 변호사 비용에만 1만불 이상 들어갔다”고도 털어놨다. 법적인 부부임에도 대리인 자격이 자동적으로 부여되지 않아 남편을 위해 어떠한 서명도 하지 못하는 상황. “최근에는 울며 H마트와 K마켓 등 한인마켓 앞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한인들에게 모금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정 씨의 후원은 고펀드미(https://gofund.me/1c823225), 페이팔/젤/벤모 후원번호 7037272364를 통해 동참할 수 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일보 한인 워싱턴 중앙일보 고펀드미 후원금액 중앙일보 보도

2022-09-16

인턴쉽을 마치며

    한국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 중 하나로 '우리'를 꼽는다. '우리'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We 혹은 Us의 공동체 문화, '우리'. 짐승을 가두는데 쓰이는 '우리'. '우리'라는 틀 안에 유대감과 안정감을 형성하며 마음과 문화를 나눈다. 하지만 우리 안에서 때로는 구속감과 숨막힘을 느끼기도 한다. 워싱턴 중앙일보에서의 지난 수개월 간 인턴 생활은 '우리'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과정이었다. 지난해 중앙일보에서 인턴십을 처음 시작할 때가 떠오른다. 나의 첫 직장생활이었고 첫 회사였다. 업무를 함에 있어서도, 상사들과 소통 함에 있어서도 서툴렀다. 선배들의 입장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병아리가 들어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하나하나 가르침 받아야 해 갈 길이 멀었다. 하지만 어떠한 사소한 실수라도 혹은 아주 큰 실수라도 "그럴 수 있지"라며 보듬어주셨다. 나의 실수를 덮어줘서가 아니라 "처음엔 실수할 수 있지, 하지만 이렇게 해보자" 하시는 모습에 존중 받는다는 생각에 감사했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다시 학교로 갔다 올해 여름 다시 중앙일보로 돌아왔다. 그들은 여전히 따뜻하게 나를 맞아주셨다.   하지만 올해 인턴십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내가 과연 이 회사에 속해 있을까? 아니면 잠깐 스쳐가는 사람일까?라는 불안이 컸다. 여름 인턴십을 하는 모든 대학생은 공감할 것이다. 지난해보다는 성장했지만 나는 여전히 부족한 대학생 인턴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런 나를 '우리' 중앙일보는 여전히 나를 챙겨주었고 위로해주셨다.   기자로서 글을 써 신문에 내는 건 처음이라 서툴렀다. 글을 왜 이렇게 썼냐 혼날까 무서운 마음도 있었고 취재원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이 두려웠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원하는 글을 마음껏 쓸 수 있게 허락해주셔서 주눅들지 않고 마음껏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각나는 대로 쓴 글도 많고 객관적인 의견이 들어가버린 글도 있는데 나를 크게 혼내시지 않은 국장님께 감사하다. 선배님들과도 활발히 소통했다. 인턴인 나를 배려해주시며 소통하시려는 모습에 잠깐 스쳐가는 직원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열심히 임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라면 단연 지난 27일 추모의 벽 준공식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인과 미국인이 모여 우리를 위해 희생했던 유공자 분들을 기리며 추모의 벽 준공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신 분들을 기억하는 자리에 국적에 상관없이 모여 축하하고 기념하는 그 행사에 취재를 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얘기 나눌 수 있는 행사여서 나는 무척이나 영광스러웠다. 혼자 낯선 곳에서 찾아와 지식과 경험이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그런 나에게 중앙일보는 '나'를 다스리고 '남'을 이해하게끔 도와주셔서 '우리'라는 행복한 공동체가 만들어짐을 배웠다. 나에겐 소중한 울타리가 생겼고 많은걸 배웠다. 앞으로도 '우리' 워싱턴 중앙일보 공동체' 속에 이해와 소통, 그리고 무궁한 발전이 있길 바란다.   진예영 인턴기자인턴쉽 워싱턴 중앙일보 여름 인턴십 공동체 문화

202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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