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중앙일보 2022년 10대 뉴스 메이커
1. 벤자민 정 - 에밀리 벤데벤 부부 페루에서 봉사활동 중 수상쩍은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된 버지니아 애난데일 출신 벤자민 정(43) 씨와 아내 에밀리 벤데벤 (39)씨의 사연은 올 해 워싱턴 중앙일보에서 가장 화제가 된 뉴스였다. 그들의 딱한 사연은 중앙일보를 타고 전국에 퍼졌고, 현재까지 고펀드미 사이트만을 통해 9만7천 달러의 후원금이 모였다. 현재 미국과 페루를 오가고 있는 벤데벤 씨에 따르면 남편의 의식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으나, 페루에서의 값싼 의료비와 재활비를 이용해 극진한 돌봄을 받고 있고 조금씩 용태도 나아지고 있다. "워싱턴 중앙일보가 우리 부부의 은인처럼 느껴진다"는 벤더벤 씨와 남편의 사연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다. 내년에도 그들의 이야기는 지면을 통해 전달 될 것이다. 2. 현대 부동산 정희수 대표 정희수 현대 부동산 대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인한 잿빛 경제전망 속에서도 워싱턴 지역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몇 안되는 업계 전문가다. 확고한 그의 지론은 북버지니아 등 워싱턴 수도권 지역의 특수성에 기반한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워싱턴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으며, 변호사-군관련 전문인력-IT-의료보건 종사자들이 전국에서 가장 밀집한 워싱턴 지역에서 주택 수요가 꾸준할 것이고, 경제가 어렵다고 차압당하는 주택이나 건물들이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003년 현대 부동산을 설립한 정 대표는 이론과 실무를 경비한 워싱턴 지역 최고 부동산 전문가 중 하나다. 부동산 경매에 수천차례 참여했고, '끝없는 공부'만이 전문적 식견을 넓혀 고객들에게 최고의 부동산을 소개해 줄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올곧고 정직한 자세'를 부동산인의 최고 덕목으로 꼽는 정 대표를 뉴스메이커로 선정한 이유다. 3. 류응렬 목사 - 손형식 목사 워싱턴 20만 한인들의 절대 다수는 기독교인이다. 워싱턴 이민사회는 기독교가 그 출발점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워싱턴 지역에는 수백개의 교회와 수천명의 교계 인사들이 한인들의 믿음을 선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 2023년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독교계의 뉴스메이커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와 필그림교회 손형식 원로목사다. 류 목사는 워싱턴 지역 최대교회의 담임목사로 교계의 지도자는 물론 한인사회의 버팀목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한인사회 저변에 확대시키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파하는 류 목사의 행동은 교계는 물론 일반 한인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손형식 목사는 워싱턴 한인 교계의 원로로 뛰어난 리더십과 인품으로 많은 이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개척교회인 필그림 교회를 오늘날까지 성장시키고, 50여년간 이민생활 동안 한인이라는 정체성으로 이민사회와 한인교계의 성장을 주도한 인물로 앞으로도 뚜렷한 발자취를 새길 것이다. 4. 윌리엄 웨버 대령 한국 전쟁은 많은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미국 내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윌리엄 웨버 예비역 육군 대령은 한국 전쟁의 참상과 참전 유공자들의 이야기들을 메인스트림에 알린 대표적 인물이다. 웨버 대령은 지난 4월 9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하며 한국과 미국, 그리고 워싱턴 한인 사회에 추모 열풍을 불러왔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공수부대 장교로 참전하여 중대장으로 원주 전투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었지만, 치료 끝에 현역에 복귀한 전설적인 군인이다.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직을 맡았던 웨버 대령은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와 '추모의 벽’ 설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자유를 잃게 생긴 사람들의 자유를 지키고 전달하기 위해 한국전을 참전했다"고 말해왔던 웨버 대령의 숭고한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 기억될 것이다. 그의 업적을 기려 대한민국 정부는 내년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 파주 평화누리 공원(미정) 등에 웨버 대령 흉상을 건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5. 볼티모어 한인회 줄리아 민 회장 볼티모어는 메릴랜드 최대 도시다. 볼티모어의 성장을 가로 막았던 빈곤과 범죄라는 절대적 현안이 개선된다면 워싱턴DC가 그랬듯이, 볼티모어에도 황금기가 찾아올 것이다. 볼티모어 한인회 줄리아 민 회장은 그 미국내 어떤 지역 한인회장보다 지역 주류 정치인들과 밀접하게 연관돼 움직이는 인물이다. 볼티모어시경 형사 출신인 민 회장은 한인 상인들이 처한 수많은 어려움들을 직접 해결해주는 '한인 회장'으로 유명하다. 원더랜드 리커 한인 자매 폭행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재정적, 법률적 지원 안내부터 최근 이해민 양 사건 재심을 위한 시민운동 및 유가족 법률 지원에도 민 회장은 깊게 연관돼 있다. 이와함께 볼티모어에서 가장 유서깊은 '퍼블릭 마켓'인 렉싱턴 마켓의 재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노인아파트 유치, 한인타운 지정 방안등을 관계자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볼티모어 폭동'의 악몽에 아직까지 시달리는 지역 한인들에게 새로운 '볼티모어의 꿈'을 가져다 줄 민 회장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6. H마트 권일연 회장, 롯데플라자 이상민 사장 20여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보기 힘들었던 한인 마트, 이제는 미국내 K컬쳐 붐을 타고, 대형화를 넘어서 전국적 대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추세다. H마트와 롯데플라자는 이중 가장 앞서가는 식품 유통 판매 기업들이다. 소비자의 대상이 한인에서 아시안과 미국인으로 확연히 넓어진 두 기업들은 대형마트 답게 미국내 주류 브랜드와 경쟁하지만, 한인 사회의 사랑방으로써의 역할 또한 잊지 않는다. 이상민 사장은 롯데 플라자의 미래를 책임진 2세 기업인이다. 메릴랜드 락빌에서 시작해 현재 14개 지점까지 확대한 롯데플라자는 워싱턴 한인들과 함께 성장했다. 지역 사회 환원 운동도 꾸준히 해온 이상민 사장은 노인회를 비롯한 각종 한인 사회 행사 후원과 우수 사원 자녀 장학금 수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인 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권일연 회장의 H마트는 미 전역에 50개 이상의 지점을 소유한 미주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점으로 버지니아에 7곳, 메릴랜드에는 5곳이 있다. 권 회장은 작년에 완공한 엘리콧시티 K타운 조성에 5만불 기부 등 워싱턴 일원 한인 사회에 귀감이 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대형 식품 유통기업들의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미국내 한인사회가 공동화 없이 유지되기 위해 꼭 필요한 '충족조건'이다. 이들의 내년도 행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7. 이상현 페어팩스 시장 후보 "민주당 텃밭에서 '공화당 배지' 단 죄"... 본보가 이상현 후보의 페어팩스 시장 선거 낙선소식을 전하며 단 헤드라인에 많은 독자들은 공감했다. 당적을 내걸지 않고 후보 등록 하는 페어팩스 시장 선거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과 무소속 시의원, 공화당 소속 전 시장 등 고른 지지를 얻은 전형적인 비당파 선거 후보로 확실한 당선이 예측됐다. 그러나 민주당원인 상대후보 캐서린 리드는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략에만 집중했다. 2018년 한인으로 최초 페어팩스 시의원에 당선돼 관심을 모았던 이상현 씨는 해양사관학교와 해군대학, 조지워싱턴대학 로스쿨을 거쳐 국방부 정보부에서 6년간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연방의회에서 근무하는 이상현 씨는 앞으로도 정치인으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8. 한은미 남매 2022년 미국 추천 레스토랑으로 버지니아 1.5세 한인 남매가 창업한 '도너츄'가 등재됐다. 이같은 소식은 본보는 물론 한국내 메이저 신문사에도 대서특필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 하며, 미국의 간식거리 대표주자 도넛을 한국 찹쌀떡과 결합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SNS 홍보를 극대화해 '대박'을 쳤다. 한은미 씨는 차세대 한인들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넓히는 큰 자산으로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1세대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그럼에도 선배 한인들이 기여하고 발전한 이민역사를 이해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바른 뜻을 품고 있다. 앞으로도 유망한 사업을 찾아 보다 큰 성공을 모색하겠다는 한은미- 한경욱 남매는 현재 도너츄를 비롯 퓨전 이자카야 '칸' 등을 경영하고 있다. 9. 조태용 주미대사 지난 5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조태용 의원을 주미한국 대사로 임명했다. 약 30여년 동안 외교에 전념한 직업 외교관 출신인 조태용 대사는 자타공인 ‘미국통’이자 ‘북핵통’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는 주미한국 대사 임명 당시부터 한인 동포들의 주요 관심사인 국적법 문제와 동포청 신설을 언급하면서 한인들의 요구가 정책에 실질적 반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한미 동맹이라는 근간을 굳건히 하는 것이 본인의 임무라고 큰 포부를 밝힌 조 대사는 한미 외교 행사뿐만 아니라 워싱턴 지역 여러 한인 단체들의 행사에도 직접 참여해 한인 사회와의 유대감을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미 양국 정상이 합의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을 위한 한미 동맹의 결속력을 위해 노력할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10. 625 참전유공자회 손경준 회장, 재향군인회 김인철 회장 미국은 군인에 대한 예우와 존경심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예우하는 국가다. 이 나라에서 한국전 참전 유공 한인들과 향군 회원들은 '한미동맹'을 증거하는 '살아있는 신화'다. 6년 전만 해도 약 480명이었던 워싱턴 일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숫자는 현재 18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평균연령 90세가 가까워지는 노령화 탓이다. 손경준 6.25참전유공자회 워싱턴 지회장은 이 협회를 이끌어가는 사령관 같은 존재다. 전우들의 문병부터 시작해 각종 행사참여 등 온갖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김인철 회장은 한국전쟁참전 유공자들의 바톤을 이어받을 '예비역' 향군 원로단체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이끌고 나가는 워싱턴의 두 단체는 워싱턴 한인사회가 내세우는 '한미동맹'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이들의 역할과 존재는 부각된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일보 워싱턴 워싱턴 중앙일보 워싱턴 이민사회 워싱턴 지역